[책추천] 포우 단편 베스트 걸작선
웹서비스 리뷰/BOOK
2007/11/07 14:40
항상 두꺼운 양장본을 읽다보니 무척이나 가방도 무겁고 지하철 안에서 읽기도 벅찬 감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산 책을 보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악착같이 읽어감에도 불구하고 출퇴근 시간만으로 읽어내는 데는 조금 무리가 있더군요. 그러던 와중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향수"를 포켓북으로 읽고 나니 이거 또 자그마한 포켓북사이즈에 매력이 끌립니다.
두껍디 두꺼운 양장본과는 다른 맛이 있더군요. 책을 쫙쫙 펴서 읽어도 아깝지 않고(4,000~7,000원 선) 글씨가 좀 작고 편집이 엉성한 부분만 제외한다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모닝 365에서 자그만치 70만원어치(-_-;;) 포켓북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야금야금 12,000원 한도내에서 두권씩 사서 보고 있었는데 도서정가제 규정이 바뀌면서 쿠폰들마저 싸그리 날아갔더군요..OTL 결국 또 양장본을 구매하겠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에드가 엘런 포우의 단편 산문집을 소개합니다.

처음엔 정말 아무생각 없이 구매했습니다. 모르는 작가에다가, 산문집(이 가격에 이렇게 많은 주제가?!)이라기에 냉큼 구매하고 읽기는 일주일여 겨울 끝장을 봤습니다. 정말 누군가의 표현처럼 "언어의 연금술사"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다양하고 세련된, 그리고 예술적인 표현(=번역)을 보면서 무척이나 흐뭇했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부분은 "황금벌레", "큰 소용돌이 속에서". "타르 박사와 패더 교수의 치료법", "배반하는 심장"이었습니다. 팽팽하면서도 끊어지지 않는 글맛을 느끼기 원하시는 분이라면 추천해 드리며, 제가 본 글귀 중 인상적인 표현 몇 가지를 옮겨 담습니다.
- 배반하는 심장
"더 이상 시치미 떼지 마! 그래, 바로 나다! 자, 그 판자를 뜯어 내봐! 여기, 여기다, 여기! 그래 맞아, 끔찍한 그 녀석의 심장이다, 이 소리는!"
- 안경
천 년을 산다 해도 그 인물을 본 순간 받았던 강렬한 감동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지끔까지 내가 봐왔던 여자의 모습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무대 쪽으로 향해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정확하게 볼 수 없었지만 신성한 얼굴이었다. 그것 이외의 말로는 훌륭한 조화를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신성하다'는 말조차도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한심할 정도로 미약해 보인다. 내게 있어서 여성의 아름다운 자태에서 오는 매력 -여성적인 우아함에서 오는 매력은 언제나 저항 불가능한 힘이기는 했지만 이때의 그것은 우아함의 체현體現, 화신 그 자체였으며, 내 터무니없이 열광적인 환상이 그려낸 이상적인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이제는 기억도 안나는 애거서 크리스티나 셜록 홈즈 류의 단순한 형식이 아닌, 짧은 스토리에 탄탄한 플롯을 담아 무척이나 매력적인 추리입문 도서로 생각되며, 위에 나열한 단락 이외에도 무척이나 주옥같은 글들이 많습니다.
구매처 : 모닝365,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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