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장르'

[잡담] 한국사람이 책 안 읽는 이유

2007/01/17 12:31
한국 사람이 책을 안읽는 이유에 대해서 SBS에서 방송이 나간 모양입니다.
저 역시 국문과 전공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중에 한명으로.
그들이 짚은 문제의 핵심이 너무 책의 무게에만 치중한 것이 아닌가 싶어.
혼자 간단하게 조사를 해봤습니다.

인터파크니, 예스24니 알라딘이니 무척이나 많지만,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는 업체에 애착이 가고(서점을 지키자라는 생각이 조금은)
그래서 교보문고를 자주 가고 또 모든 구매는 그 곳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지금이야 제일생명 사거리가 교보생명 사거리가 되서 교보문고를 가지만,
불과 몇년전에는 교보문고를 찾아 종로나 근처까지 책을 사러 나갔었구요.

현재 제 책상위에 있는 서적들을 읊어보자면.
웹진화론 - 재인
티핑포인트 - 21세기 북스
마케팅이란 무엇인가 - 거름
보랏빛 소가 온다 - 재인
인사이드 커뮤니티 - 안그라픽스
상품기획을 위한 시나리오 씽킹 - 거름
대중의 지혜 - 랜덤중앙하우스
온라인마케팅슈퍼스타즈 - 매일경제신문사
쉘 위 와인 - 다빈치
우주의 구조 - 승산

이 정도입니다. 마케팅일에 관심이 있고 트랜드에 뒤쳐지지 않겠노라고 한달에 최소 다섯권씩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의 포스트도 좋은 것이 많지만 두고두고 볼 수 있는 건 책만큼 좋은게 없습니다.
주간지나 월간지는 읽지 않는 편이고 부장님이 건네주는 월간마케팅은 더더욱 읽어보지 않습니다.

보고 듣고 느끼는 면에 익숙해진 국민성이 우선 책 자체를 멀리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문물에 대한 호기심은 거추장스럽게 반도라는 이야기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민성에서 표출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달아올랐다가 식어버리는 건 세계1위라고 생각이 드네요.

책이 무거워서 읽지 않는다. 아주 단순하고 간편한 논리입니다.
책이 무겁다 - 가지고 다니기 힘들다 - 그래서 읽지 않는다.
출판사가 책을 두껍게 만든다 - 그래서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책"을 굳이 "가지고"다니면서 읽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드러누워서 뒹굴거리든 엎어져서 뒹굴거리든 서서 읽든 앉아서 읽든 이슈거리는 아닐테니까요. 전체적인 문제는 한국 서점 시장에서의 흐름입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니 읽지 않는 장르의 책을 만드는 출판사는 도산하고,
한 번 밀리언셀러를 내기 위해 서점들은 "팔리는"책을 만들 수 밖에 없고,
만들 수 없다면 "수입"해서 "판권"이라도 가져야 합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가 사람들이 책에서 멀어지고 가격상승과 또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있는 온라인 서점까지 얽히고 섥혀서 이 상황이 됬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제 논리적인 비약인가요?

평소 베스트 셀러에 관심이 많고 교보에서 종종 들여다보는 편입니다.
제 도서구입목록에는 베스트셀러는 우선적으로 제외됩니다.
출판사든 서점이든 마케팅적으로 돈들여서 억지로 랭킹에 올리는 "책따위"는 제돈으로 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무척이나 강해서 그렇습니다.

제 논리에 맞추려고 데이터를 조작한 것은 아니나 재미있는 결과가 생겼습니다.
우선 이번달의 베스트셀러 29를 살펴봤습니다.

2007.1.17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기준

인생지침서 - 인생 수업
재테크서적 - 대한민국 20대 재테크에 미쳐라
스터디서적 - 해커스 뉴토익 Reading (해설서 포함)(무료 동영상강의 제공)
인생지침서 - 부의 미래(반양장본)
스터디서적 - 마법천자문 13
(앞의 분류는 제가 임의로 붙여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번역본이 16건, 국내저작자의 도서가 13권입니다. "판매"를 위해 책을 찍어내다 보니 팔리지 않는 도서는 자연스레 사라지고 있습니다.

2006년 전체 베스트셀러 중 29권을 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3년으로 돌아갈수록 국내서적의 비중이 많아집니다.
아래 데이터를 확인해보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나닷컴의 관련 포스트 중 번역본이 많아지면서 책의 두께가 더 두꺼워지고 무게는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점점 번역본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결과는 필연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번역본이 많아지는게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면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국내의 정서상 "글쟁이"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지는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한때나마 신춘문예 등단을 꿈꿨고 또 그 삶을 동경했지만 "글"을 쓰는 것. 또 "글"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만큼 힘든게 없습니다.

한국영화의 발전이 더이상 없는 이유역시 사람들의 시나리오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돈이되는 사업이라고 투자하면 무엇합니까. 근간이 되는 메인시나리오가 없는걸요.
한류의 꺾임은 생명력이 다했다기 보단 원천적인 "글"의 집합이 없기 때문이라고 혼자서... 맘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가들에게 글을 쓸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어느정도 판매가 이루어져야 함에도...
현재 시장은 일반 소설은 거의 읽지 않고 정말 "말랑말랑"하다 못해 문드러진 "에세이"류나 "인생참고서"같은 책들만이 주구장창 팔리고 있습니다.
끝없는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현상 중에 하나이더라도, 편차가 너무나도 심해서 나머지가 살아날 가능성이 없습니다.

위에서 보신 데이터와 같이 도서의 장르의 몰림은 더 심각합니다.

2007년도 1월 데이터 기준이며 장르별 도서를 살펴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생지침서라고 마음대로 항목을 지정해버렸습니다만 너무 몰림이 심합니다.
목록을 한 번 볼까요?
- 01위. 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번역)
- 04위. 부의 미래 (번역)
- 06위. 마시멜로 이야기 (번역)
- 07위. 밀리언 달러 티켓 (번역) 
- 08위.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 (번역)
- 10위. 청소부 밥 (번역)
- 12위. 내려놓음
- 17위. 배려
- 19위. 준비된 행운 (번역)
- 20위.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 26위. 마시멜로 이야기(어린이를 위한) (번역)
- 27위. 긍정의 힘 (번역)
이런 결과가 노출되고 있습니다. 번역본이 국내서적보다 월등히 많아서 선택의 폭도 없습니다. 처음부터 이랬던 걸까요? 아닙니다.

2000년도 데이터를 한 번 보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트렌디 산문이라고 하는 부분과 소설쪽의 공존이 눈에 띠고 있습니다.
인생지침서를 지하철에서 읽는 것도 있지만 지하철에서 오갈때는 소설이나 산문집류가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침서라는 게 말랑말랑해서 금방 읽혀지고 금방 잊어버리쟎습니까..

참고로 2003년도 데이터를 알아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참고로 2006년도 데이터를 알아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데이터의 흐름을 살펴보고 엔딩하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서점에 쿼터제를 제안하면 어이없는 소리일지 몰라도 근간이 되는 국내 서적에 대한 할당전시라든지 어떤 방법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르 역시 문화의 근간인 산문류와 소설류. 웃길지더라도 작가에 대한 국가지원금이나 뭐 여튼.. 장르의 다양화가 꼭 필요합니다.

SBS에서 내보낸 자료가 하도 어이없어서..
그냥 몇자 끄적여봅니다.
다분히 주관적인 판단이므로 현상황과 다를 수도 있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빵 만드는 웹기획자 살아가는 이야기/잡담 , , , , , ,

2007/01/17 12:31 2007/01/17 12:31
  1.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번역서의 득세는 정말 할 말 없게 만듭니다. 더군다나 읽기 싫은 서적들이 모두 사라지는 추세라서 더욱더 할 말을 잃게 만드네요. -_-
    이미 결과는 알고 있었지만, 우리나라 현재 상황을 다시 접하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ps. 책 두권만 빌려주세요. ㅎㅎ
    대중의 지혜 - 랜덤중앙하우스 , 우주의 구조 - 승산

  2. Blog Icon
    cresumer

    ^^ 홍대 근처시라면 쿠쿡...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3. 오웃... 홍대 근처 방문할 기회가 되면 들를께요. ^^;
    전화번호라도....

  4. 저는 항상 책은 삘이 꽂히는 책으로... -_-ㅋ
    책만은 우선순위 정렬 같은거 안합니다...ㅎㅎ

    저도 책 하나 써볼까- 했다가 돈이 많이 들어 포기...( - -)
    잘 쓰지도 못하고...ㅋㅋ

  5. Blog Icon
    cresumer

    저도 요새는 또 안읽게 되요..
    머리가 편하거나 조금 마음이 편할 때 책을 읽을 마음이 드는데..
    지금은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상당히 안좋네요..

  6. Blog Icon

    제가 생각하는 것과 상당부분 동일하네요...
    조만간 포스팅 하나 더 할 생각인데..
    제게 부족한 부분을 많이 가르쳐주시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국문과셨군요.. 제가 국문과를 지망했던 녀석이라...
    뭐 아직도 어떤식으로든지 노리고는 있지만..;
    아무튼 인터넷상에서 국문과를 만나는 게 참 신기하고 반갑고 그렇네요 ㅎㅎㅎ

  7. Blog Icon
    cresumer

    반갑습니다..^^ 다음 포스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도 많이 부족합니다.. 별말씀을 다하세요..
    좋은 오후 시간 되세요..

  8. 어제인가 그제 이글루스 이오공감에
    울나라에서 작가로서 살아가기 매우 열악한 현실이 올라왔었죠ㅠㅠ
    참 깜깜하다눈,,,

    근데 그렇다고 번역본이 그렇게 많은것도 아니에요
    번역본 있는 것도 양질이라고 할 수도 없고orz

  9. Blog Icon
    cresumer

    저도 번역본은 그다지 잘 안읽게 되요.
    순수문학쪽이야 많이 읽긴 하지만 요새는 산문집이나 에세이류마저도 수입하는 상황이라 많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쩝. 안타까울 따름입니다..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