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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12 [잡담] 하소연 (4)

요근래 아주 심각한 신변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진로 문제이기도 하고 비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관련된 일들을 좀 처리하느라...
본의 아니게 포스팅이 늦었습니다.

사고난 고진샤sa는 액정이 말썽이고, 여러모로 골치아프던 SK건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CJ건은 아직도 넉달 째 일이 진행중인데 언능 마무리를 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진로는 배를 타고 가는 것 같습니다.

선장이 필요합니다. 전 아직 조타수일 뿐, 선장이 되기는 힘들다는 생각입니다.
조타수 역시, 여러명인 경우 배는 갈 곳을 잃습니다. 남쪽과 북쪽, 서쪽과 동쪽.
각기 키를 잡고 흔들어대기 시작하면 배는.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조타수들이 컨트롤이 안되고 있고, 요근래 미묘한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트러블을 굳이 만들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요새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든 컨셉은 유지를 시킨 상태에서 이후 일을 생각하고 싶습니다.

사이트의 기획자와 프로그래머, 디자이너가 티격태격하는 건 봤지만,
컨텐츠 기획자와도 묘한 신경질적인 반응이 되는군요. (그래요 많이 까칠합니다)

A라는 항로로 가기 위해 조타수로서의 제 역할은 더이상 없는 것 같습니다.
항로를 향해 가는 배가 과연 어디를 목적지로 두고 있을지 저도 궁금해지고,
과연 A라는 항로와 목적지가 경유한 후에는 어디로 흘러가야할지 걱정입니다.

그래요. 모든게 걱정이란 말입니다. 블로그에 들어올 시간도 없을 정도로...

이상은 죽기 전 이런 유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오렌지 향기가 맡고 싶소"

가끔씩 힘이 들거나 부칠때면 저 말을 떠올려봅니다.
이상에게 있어 오렌지 향기가 그렇게 상징적인 존재였을까.
아니면 정말 먹고 싶었던 걸까.

꿈을 잃은 상태에서의 항로나, 진행은 무의미합니다. 길을 달리는게 달리는 게 아닙니다.
걷고 있어도 걷는게 아니고, 자고 있어도 자는 게 아닙니다.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야 하는데, 제 앞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일들과 목적지가 있습니다.
A , B , C , D , E , F 계산하고 또 계산하고.
한가지 일을 끝내고 또 다른 일을 하고. 아마도 조금은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기획자로서의 생명력이 다하는 건,
아이디어의 상실, 혹은 고집의 쇠퇴, 의지의 박약, 컨셉의 둔화 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저는 코드레드이고, 이 코드레드가 언제까지 켜져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일을 망치자고 하는건 아닌데, 자꾸 이상하게 흘러가면 울컥합니다.
뒤집고 싶습니다.
짜증이 납니다.
화가 납니다.
.....
...
..
.

그래요 지겹단 말입니다. 이상하게 지쳐버린단 말입니다.

끝도 없이 몰려드는 게 지겹단 말입니다.

어디 시골에 가서 푸른 언덕에 포도농장 일구며 와인이나 만들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디 시골에 가서 옛날 한옥에 홈스테이 하면서 편히 글만 쓸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여있는 물은 쓰레기.
고여있는 인재는 쓰레기.
고여있는 생각은 쓰레기.
움직이지 않는 모든 것들을 저주합니다.

바뀌고. 또 바뀌어야 합니다.
강박증처럼 가슴속에 달고 사는 이 느낌.

전 바뀌고. 또 바뀌어야 합니다. 머물러 구속되거나 사그러지거나 바스러지느니.

차라리 하얗게 불태워버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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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돌프 2006/12/13 00:27

    -_-a 고진샤.. 사고났나요;;;
    어쩌다가 대체;;;ㄷㄷㄷ

    불량품인가... 후우.. -_-

    • cresumer 2006/12/13 09:42

      액정 유격이라고 표현하기도 애매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요..
      제가 보기에는 거의 99.9%이상의 확률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포럼에 관련된 사항때매 한바탕 난리가 났었는데, 18일 이후 1:1교환해준다고 해서 잠잠해져 있었지요..

      여기서 해결되면 좋았었는데요.
      1:1 이야기나오면서 솔직히 리퍼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던 시기에.. 자사에서 자사의 옹호글을 동일 아이피로 올리는 엄한 짓을 해서..
      유저들이 무척 열받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기기 자체의 결함이 큰건 아니구요. 퍼포먼스는 이정도 소형 기종에 비해 좋은 편인데, 아주 어이없이 제품의 마지막 마무리때매 이 난리네요.
      역시. 마데인 차이나인가봅니다..

  2. su 2006/12/13 12:51

    움직이지 않는 스스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는 요즘.. 슈머님의 고민과 상황이 살짝 다를지 모르겠으나 원하던 방향이 아닌 곳으로 프로젝트가 흘러갈때마다 심하게 까칠해지는 요즘 공감 별 다섯개에욤~ ^^

    • cresumer 2006/12/13 16:35

      ★★★★★ 만점이군요..^^
      세미나 다녀오느라 덧글을 조금 늦게 봤습니다.. 이게 숙명이려니 생각하면서도 정말 가끔씩 울화가 치밀때가 많아요.
      머리식혀야죠...그러면서 점심도 굶어서 과자부스러기 주섬주섬 먹고 있습니다.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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