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공공 장소에서의 매너
2006/11/29 10:11
아련한 추억들을 끄집어내어보면 사랑하는 이를 데려다 주던 기억, 첫직장에 출근하던 기억..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조금씩 돈을 주거나, 나이가 있고, 아이를 가진 산모분들에게 자리르 양보하면서
서로 웃고 지나갈 수 있는 따스함.
구두를 신고 샌들신은 여자분의 발을 밟았을 때의 당황스러움도 있었고,
데이트하러 나가는 옷에 여자분의 립스틱이 묻어 당황한 기억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가장 인간적인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그 인간이 속한 사회가 그 인간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성선설과 성악설 중 택하라면 저는 차라리 성악설을 택하고 싶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사람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감정은 사랑과 증오입니다.
이 두 감정은 창과 방패 혹은 계란과 닭과 같은 관계라서 뗄레야 뗄 수 없는..
혹은 언제라도 반대의 방향으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선하게 자라온 인성이지만 환경에 의해 악하게 변해가는 경우고 있으며,
악하게 태어난 인성이지만 환경에 의해 선하게 변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근본 적인 것은 "악"이고 또 그 "악"의 표현을 제재하지 않는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킬크로그님의 포스트를 보고 얼굴이 화끈거려서 참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그 당사자라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저 역시 비슷한 상황에 요근래 네 번 정도 겪은 일이 있어서 더 공감이 가고..
나는 왜 그 때 그렇게 행동했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럽습니다.
첫 번째 일은 술에 취해 혼자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었습니다.
퇴근시간이었던걸로 기억하고.. 합정에서부터 신도림까지... 계속 그렇게 혼자서 소리를 지르시던,
제 아버지뻘의 어른이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공공장소에서는 소란한 걸 싫어하고 또한 저 역시도 상당히 조용한 성격이라,
많이 시끄럽고, 짜증이 났기에 해결방안을 찾아보다가 전동차의 량마다 붙어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지금 무슨 역인데 어떤 분이 술에 취해 떠들고 있다.. 와서 제지해 달라"
이런 내용의 전화를 하고 나서 그 분은 신도림에서 역무원들에게 제지를 당한채로 내리게 되셨습니다.
두 번째 일은 외근을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옆자리에 앉은 서너명의 고등학생들이 이어폰을 아주 크게 틀어놓고... 흥얼거리고 있더군요..
자신의 음악을 굳이 남에게까지 들리고 싶어서 스피커를 사서 들고 다니지 않는 이상..
상당히 비 생산적이고, 비 매너적인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두 정거장정도를 참다가(솔직히 저도 체격은 있지만 세네명은 무섭더라구요) 말을 시켰습니다.
"소리가 시끄러우니까 볼륨을 조금 낮춰라"
그 때 학생의 표정은... 그 흔히 말하는 똥씹은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요?
차라리 제가 자리를 옮기는 편이 나았을거라고 생각하고.. 요새는 아예 자리를 옮겨버립니다.
세 번째 일과 네 번째 일 역시 비슷하게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DMB폰으로 지하철에서 중계방송을 해주는 것도 아닌 이상에서야 이어폰을 꼽지 않은 채로..
볼륨을 크게 틀어서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원치 않는 소음을 들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근래 많이 보이는 유형 중에 DMB가 사람을 여럿 버리더군요...
어른들의 말이라면 저도 무척 반항하고 속칭 게기고, 떼쓰고 말썽부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쁜 짓을 하고 혼나고 매를 맞았어도 적어도 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양심"의 가책은 느끼고 있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모두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방치되는 사회"와 "교육 없는 교육"으로 자라나는 모든 학생들(싸잡아서 죄송합니다만)을 아주 이상하게
세뇌교육을 시키고 있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잠깐 논외로 나가서 전교조에서 무엇을 하든 애국가를 부르지 않는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하지 않든..
그런 "형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들"이 과연 "무엇"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며 장차 그들의 "자식"에게도 그런 교육을 하고.
그런 교육을 받은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었을 때는 어떤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의 문제를 "학생"들에게 전가하지 말고 제발 그들만의 리스에서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학생들에게 기본적인 예절 교육은 시켜야 하지 않겠습니다.
"내 새끼가 최고야"
"내가 세상의 중심이야"
"난 뭐든지 살 수 있어"
"내가 떠들고 소란스러운 건 괜찮아"
하지만 그런 "개인"들과 묶여가는 사회의 구성원들은 심각한 스트레스에 빠집니다.
호주와 영국의 경우 기본적인 인성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물론 전부는 아닐겁니다)
학생이 선생을 패고(어떤 나라와 비슷하군요), 또 집단 이지메를 하거나 서로가 서로를 학대하는..
그런 일들이 무척이나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의 예절"같은 걸로 엄하게 마케팅 할 생각보다는.. 차라리 SK같은 기업이
문화기업으로 나아가려면 조금더 국민적인 홍보나 마케팅을 펼쳤으면 합니다...
찻잔속의 폭풍은 원치 않습니다. 한순간의 마케팅도 아닙니다.
통신사, 교육기관, 국가기관이 나서서 무언가를 교육하고,
또 그 교육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도록... 학생들과 트러블메이커를 치료해 나가길 바랍니다.
덧) 글이 감정적이지만, 제 솔직한 의견입니다.
링크해 주신 글도 잘 봤습니다..
저런 '개人'들... 정말 -_-...
도대체 집에서 뭘 가르치는걸까요?
지난번에 길가다가 본...
과자 안사준다고 길에서 징징대며 우는 아이에게
마구 화를 내면서 '운다고 다 되는줄 아냐',
'이번에는 또 잘못했다고 해도 안받아준다. 하루이틀도 아니고'
라는 식으로 마구 화를 내는데...
옆에서 시어머니가 그만 하라고 말리는데도
어머니가 자꾸 감싸고 도니까 애가 더 그런다면서,
버릇 없어지기 전에, 어릴때 바로 잡아야 된다고
그러면서 '네가 뭘 잘못했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식으로
다시 혼을 내더군요.
그런 분들이 희귀한 세상이니...
아니, 자리에 자기가 앉으려는데 먼저 앉았다고
유딩이 노인에게 따귀를 때리는데, 어머니가
당신이 잘못했으면서 누구한테 성화냐는 세상이니 -_-
-_- 에휴...
저도 조금 강성인지라...
그제 집에 놀러온 윗집 아이들..(윗집 어른들과 저희 부모님께서 친하게 지내셔셔 김장을 같이 담그시더군요)
네살배기 여아와 세살배기 남아였는데.
여자아이는 조금 얌전한 편이더군요.. 말도 잘 듣고(?)
컴퓨터 해보라고 자리비켜주니 주니버에서 놀고 있더군요.
(네이버의 힘은 연령도 무시하는;;OTL)
여튼 문제의 발단은 세살배기 남아였지요..
제가 쿠션 모으는 걸 좋아해서;; 집에 조금 종류가 많습니다.
작은 걸 쥐어줘도 큰걸 달라고 하며 자꾸 떼를 쓰기에.
안된다고 했더니 그냥 울어버리더군요..
제 방에 데려와서 문을 닫고서는.
"울테면 울어라 너가 울음을 안그치면 여기서 못나간다;"
라며 혼을 조금 내주었습니다.
저도 마음은 안 편하지만 그냥 그게 제가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이거든요. 아이들은 좋아하지만 예의는 지키는 것...
여튼 덧글에 남겨주신 그 어머님은 그래도..아이를 "잘"키우시는 것 같습니다. 저런 참한 처자 어디 또 없나요 ^^
제가 노이즈 켄슬링이나 in-ear형 이어폰을 추구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중 하나입니다.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그냥 끼고 있습니다.
아아... 저도 하나 질러야겠습니다.. OTL
이번에 오는 고진샤녀석이 블투가 된다고 하니;; 여기저기 기웃기웃하고 있어요.:)
서로가 서로에게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이런 일이 없을텐데.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