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그런지 마음 한 구석이 스산해지는 요즘입니다. 의욕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반면에 감성은 하늘 끝까지 치솟아 오늘같은 날씨면, 포장마차에 앉아 친구들과 소주 한 잔이 절실합니다.

어머님께서는 인정에 약하셔서.. KT집전화로 바꿀 때 안폰을 준다는 텔레마케터가 본인이 약속한 모든 것들 (무료 서비스, 컬러링 등등)을 다 지킨 것에 대해서 좋은 인상이 있으셨나 봅니다. 몇 주전에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메가티비가 뭐나고 하시면 연락을 주셨더군요. 안그래도 DV와 같은 케이블을 알아보고 있었고, 제 나이 서른이 되도록 케이블 티비를 집에 연결한 적이 없는 만큼.. 열악한 환경(지직지직, 안테나를 항상 채널별로 만져주는)이었기에 괜찮을 테니 해보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뭐 결국 그 텔레마케터는 한 건의 성과를 올렸고, 저희 어머님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기에 대한 적응력(복잡한 리모콘과 흡사 윈도우와 같은 환경)을 키우게 되셔서 좋고, 저는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얼마 동안 무료로 볼 수 있는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요새 많이 뜸했습니다. 현재 상황도 그렇게 여유롭지 못하고 마음 한 구석이 횅한 상태여서 그런지 저번 주말부터 메가티비에서 방송하는 로맨스 특집을 보고 있습니다.

"무지개 여신, 눈물이 주룩주룩, 태양의 눈물,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몇일동안 순서대로 보고 일본 영화 특유의 감성에 다시금 추억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극하지 않으면서 가슴을 찡하게 만드는 은은한 울림.
눈물이 맺히지 않으면서 머리가 복잡해지게 만드는 상황.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다소 진부하지만 연출이 돋보이는 구성.

등등.

요새는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더라도, 장시간 머무를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들기에.. 되도록 한 사람과 정해진 곳에서 오래도록 추억을 쌓는 것이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엉뚱한 생각 말입니다.

무지개 여신에서는 항상 바라봐주던 사람이 사라졌을 때의 상실감을.
눈물이 주룩주룩에서는 한 사람을 지켜주지 못했을 때의 후회를.
태양의 눈물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정작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몰랐음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언젠가는 생길 운명에 대한 마음의 준비와 믿음을.

비가 와서 센티합니다.
솔로라서 더 센티합니다.
친구들에게 전화나 넣어야겠네요.
오늘은 포장마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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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루돌프 2007/10/25 18:58

    일본 드라마나 영화는 세트가 너무 창고스러운게 많아서... -_-)
    잘만든건 잘 만들었지만 아닌건 얼마나 무성의해 보이는지;;
    완전 복불복이더군요... orz

    • 빵 만드는 웹기획자 2007/11/04 23:56

      상당히 저예산(?)틱한 영화들이 주를 이루죠..
      그래도 그 무언가 아련한 감성이 묻어나는 것이 직접적으로 눈물을 자극하는 한국적인 로맨스물과 다른 차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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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맞습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전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많았던 데다가.
예고편이 그럭저럭 코믹해서 봤는데 이건 완전히..-_-

한국영화 점유율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영화를 만들어대니 그렇습니다.
눈부신 날에는 목요일에, 동갑내기는 어제 봤는데.
한국 영화이면서도 스토리나 주연들의 라인들 때문에 영화의 질적 차이가 느껴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연에 비해 조연들도 무척이 중요한 요소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기존의 이미지와 얼마나 부합되는지, 혹은 얼마나 파격적으로 변신하는지가,
조연들의 맛깔스러운 연기와 어울려 차기작에서 조연으로 등장할 수 있는가..라고
생각합니다.

동갑내기의 경우 너무나도 식상한 이미지에, 그다지 파격적이지도 않았으나,
온몸에 문신을 하고 머리를 묶은 눈부신 날에의 상준은. 놀람 그 이상이었습니다.

주요조연들이 이 외에도 여럿이 있긴 합니다만, 서로 비교조차 안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인공을 비교해볼까요?
물론 연기자로 걸어온 시간의 차이가 큰 만큼 그 부분은 인정하고 넘어간다쳐도,
전과 다르게 따뜻한 이미지를 심고자 했던 박신양의 연기.
스카이의 맷돌이나 돌려대는 CF스타일인 박기웅의 연기.
극장에 할인카드도 없는데 스카이 광고 보러 간거 아닙니다.

영화가 무조건 무거워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무조건 감동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연기자의 연기를 통해 나를 투영하고, 기쁘게, 슬프게.
채살면서 느끼지 못하는 일들을 느끼고 싶은 부분인데, 이런 식의 "장난"은 좀 심합니다.

머리에 아무생각없이 본다면 모르겠지만, 전편을 등에 없고 너무 장난만 쳤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서신애.. 부모님 세대들이 기억하는 현세대의 아역탤런트 같습니다.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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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가는 극장만 갑니다. - 씨너스지강남
전.. 가는 술집만 갑니다. - 강남 칸, 방배 마포 주먹고기
전.. 가는 밥집만 갑니다..-_-;

영화를 좋아하지만.. 메가박스나 CGV보다는 씨너스만 가는데..
그 덕분에 같이 보는 처자가 오늘 좀 추위에 떨었네요..여튼.

쪼끔은 좋아하는 휴그랜트와 아무 느낌없는 드류베리모어..
네이버에서는 모르겠지만, 네이트에서 우수 예매영화라고 나온데다가..
로맨틱 코메디라서 가차없이 예매를 했습니다만..

생각보다 기대 이하입니다.

극장에서 처음 본 휴 그렌트와, 드류 베리모어였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아주 큰 무언가가 빠진 느낌이었습니다.
도입부부터 중반까지의 지루함이 뒤로 갈수록 강력한 후반부를 위한 준비같기는 한데..
뒷부분의 감동이 전반부의 지루함을 감싸안기엔 너무 역부족이었습니다.

휴그렌트도 많이 늙었고..
드류베리모어도 더이상 로맨틱코메디는 어렵겠어요..
(멕라이언 말기를 보는 기분)

그냥 그런 스토리에. 그냥 그런 로맨스긴 하지만 극장에서 보는 건 비추입니다.
실화라는 건 쳐주고 싶지만, 뭔지 모르는 이 허무함. 참 화딱지 나네요..

짤방으로 인터뷰 영상 넣어둡니다..
다음주가 괴롭겠어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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