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방배동 포차 버들골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잡담
2007/11/12 13:58
홍대나 강남과 달리 방배동은 그렇게 술을 마실 곳에 넉넉치가 않습니다. 방배동 카페골목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방배역 부근의 먹자골목에는 분위기를 치지 않는다면(그렇다고 럭셔리하거나 그런 분위기를 원하는 건 아닙니다만) 딱히 갈 곳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가끔씩 술을 마신 고딩들이 보이기도 하고;; 대딩들도 보이지만 제 나이 또래가 편하게 술을 마실 곳을 찾다 보면 어느샌가 친구들과 30여분을 넘도록 방황하기도 한답니다.
아마도 10월 중순으로 기억합니다. 새로 생긴 횟집에서 전어 다섯마리를 만원에 판다는 문구를 보고 친구에게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 전주에 종로에서 전어회를 40,000원 받는다길래 치를 떨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리고 가기는 했는데 왠지 싼 가격이라 별로 맛도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건너편 집에 들어갔습니다. 정겨운 음악, 그리고 맛있는 안주.. 캬아 천국이 따로 없더군요.
그날 친구와 둘이 소주 다섯병을 먹고 안주도 꽤 많이 먹었습니다. 노래 레파토리가 딱 제 또래 취향과 너무 비슷해서 쥔장님을 불러서;(정말 많이 취하면 잘 그럽니다) 여쭤봤습니다. 말씀을 나눠보니 저와 동갑이시더군요.. 무척이나 푸근한 인상이신데다가, 제 친구도 같이 대취해서 여튼 그렇게 술자리를 파하고 앞으로의 강남역 모임 장소는 바로 요기다!! 라며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 다른 친구 한넘(요새 들어 백수가 되서)또 가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쥔장님이 제 친구를 알아보더군요.. 물론 저도 알아보셨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군대 보충대에서 같이 지냈던 사이라고 합니다. 단순한 술집 홍보라기 보다는 무척이나 손맛나는 정성이 묻어있는 곳이어서 소개 드립니다.
"방배동에서 술집을 찾으시는 분"
"강남역의 그 답답함이 지겨우신 분"
"오붓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 들에게 왕추천입니다.^^





그래서 시킨 계란말이. 배가 너무 부른 상황이라 반정도만 달라고 요청을 했구요. 그냥 주문시에는 현재 보시는 이미지의 계란말이*2가 나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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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는 깊지 아니하되 흐트러진 낙옆처럼 흐드러진 아름다움을 뽐내네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그립지 않은 것은 그립지 않은대로
추억은 소주에 물들고
물든 추억은 잔에 기우네
사랑. 우정. 인연. 연민, 그리움과 추억과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소중하지만 소중함을 모르는 아픈 기억
그 애틋한 미련에 바침

예전에 요리를 잠시 해본 경험이 있어 주방일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지 알고 있습니다. 담배, 술을 아무리 권해도 절대로 근무시간에는 피지 않는다며 철칙을 지키고 손님이 들어오지 않아도 문밖에 스치는 바람에 눈을 돌리던 친구가 걱정도 됩니다. 열심히 사는 인생은 보답받아야 합니다. 아마도 이번 주 금요일엔 또 전 거기에 있을겁니다.
방배동 버들골 이야기에 말이죠..

방배역 3번 출구에서 쭉 걸어가시면 됩니다(내방역방향) 처음 골목(국민은행 사거리)을 그냥 무시하시고 걷다보면 치킨집이 하나 나옵니다. 그 바로 옆 안경점을 왼쪽으로 끼고 돈 후 처음 만나는 사거리 골목에서 왼쪽을 바라보면 "방배포차 버들골 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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