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모테산도] 돗판인쇄박물관
2007/07/03 14:32
국문과 전공으로 제가 가장 좋아할만한 다양한 시청각 요소들이 잘 버무러진 느낌의 박물관으로 사진 촬영만 제제하지 않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박물관일 것 같습니다.
자료로 써야할 일도 있고,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모땐 심보 덕분에.. 여기저기 숨어서 찰칵거리며 몰래 찍어온 사진들이라 각도들이 좋지 않습니다.
"돗판"의 뜻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한자로 "凸版"이라고 쓰는군요. 풀어 해석하자면 볼록한 판대기..정도랄까요?^^
세계의 박물관 중 두번째로 꼽히는 인쇄박물관인 "돗판인쇄박물관"은 건물의 지하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와사끼오라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초기 관장을 지낸 전례가 있으며, 당시 박물관의 관장을 그래픽 디자이너가 맡았다는 이유로 상당히 센세이션한 이슈였다고 합니다. 본 박물관은 "돗판(회사명)"의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에 지어졌으며 박물관과 체험관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 |

옆에서 열심히 밀어서 굴리려 했으나... 굴러가지 않더군요^^
![]() | ![]() |
로비를 지나서 들어간 긴 공간에는 구텐베르크부터 현재의 디지털 인쇄까지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석가탑의 다라니경이 구텐베르크보다 무려 73年이나 앞서 있음에도, 백만탑(일본)의 다라니경만 전시를 해놓고 있더군요.


또한 촬영이 어려워 찍지는 못한 이미지 중에 "FRONT"지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독일의 나찌가 했던 행동과 비슷하게 일본은 군국주의의 합리성과 당위성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FRONT"지를 창간했다고 합니다. 군국주의다운 발상이라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짧지만 긴 통로를 지나 인쇄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고 유리문을 통과하여, 일본의 인쇄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탁자들이 놓인 조용하고 엄숙한 공간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다라니경이 분명히 일본의 다라니경보다 앞서있음에도, 이렇게 전시를 해놓은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의 상황도 궁금졌습니다.
역사를 알고,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곡되지 않은 역사를 후대에 알려주고 교육하는 것도 박물관이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꼭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온라인의 범람에서 오프라인적인 "인쇄"와 "출력"에 대한 박물관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