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색계 관람 - 스포일러 있음

2007/11/27 00:48
색계. 뭔 영화인지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된 영화. 집에 돌아와 원제를 찾아보니 한자로는 色戒, 굳이 해석하자면 섹스(?)를 경계하라??? 영어 제목은 Lust Caution. 이것도 굳이 해석하자면 정욕 조심-_-;;

뭐랄까 원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철저히 정보 습득을 피하고 네이버 댓글도 피하곤 해서 아무런 스포일러의 피해를 받지 않고 극장까지 무사히 입성. 한 가지 당황했던 건..네이버 영화댓글 중 유난히 눈에 띄던 한 단락 "겨드랑이 털은 좀 깎지;" 뭔소리인지도 모르고 여튼 고고싱.

다행히 사람이 번잡하게 모여 있지 않은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앉아서 영화가 시작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30대 후반의 어르신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계시고, 제 오른쪽은 여자커플 제 왼쪽은 같이간 여성분, 그 옆은 혼자 온 여성분.. 보통 동성끼리 오거나 연령층이 조금 있으신 분들이 관람 연령층인듯.

영화 시작과 함께 섹스신이 나오면 어쩌나 무척이나 걱정했던 건 사실이지만(하도 뉴스에서 무삭제 무삭제 해서..)다행히 처음부터 막무가내로 몰아붙이지 않는 우리의 이안감독.. 덕분에 같이간 분과 조금 덜 민망..

홍콩 여자배우로 치자면 개인적으로 왕조현▶임청하(린칭사??)▶로 그다지 감흥이나 관심이 생길만한 여력도 영화도 없었던 것이 사실. 개인적으로 "탕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무척이나 호감이 생겨서 그녀의 필모그라피를 검색했으나 1000:1의 경쟁을 뚫고 색계의 주연을 꽤찼다는 글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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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부같은 캐릭터에 천진난만한 입술을 삐죽거리며 갸름하게 올린 머리로 영화의 중후반부를 장식하고 스토리를 끌어가면서 결국 "선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자신을 내맡기는 여인의 역할.

결국 그런 환경을 조성한 것은 소극적인 남자들의 행동의 결과라는 생각에 조금 괴롭기도 했지만, 탕웨이가 변해가는 모습들을 바라보면서 무척이나 연기에 빠졌던 것은 사실.(그다지 야하다거나 야릇한 상상이 들지는 않았음)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함을 느꼈고, 탕웨이가 도망가던 장면이나 양조위가 금은방(?)에서 넘어질 듯 밖으로 내지르는 모습을 보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도 느꼈지만, 답답함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아직도 찾고 있지 못함.

화양연화의 양조위 모습을 기대했는데, 눈빛은 여전했지만 역시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 듯. 영화를 보는 내내 안성기님과 닮았다는 생각이 자꾸 머리를 스쳐 영화 관람에 방해.. 더불어 양조위의 은밀한 부분까지 원치 않게 보게 되어 조금 황당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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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단조로운 스토리라인에 마지막 부분을 암시하는 내용까지 겹쳐 새로운 감흥을 주지는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12마리원숭이, 데쟈부와 같은 시작과 마지막이 어느정도 겹치는 영화라서 무척이나 좋았고, 위의 포스터에서도 느껴지는 양조위의 포스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음.

영화를 보고 같이 관람한 처자분과 영화 이야기를 할 시간이 있었는데, 의외로 할 이야기가 없었음. 혹자는 영화관에서 단체로 야동보는 느낌이라고도 하던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나이도 나이인지라 그렇게 야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음. 그러다보니 더더욱 할 이야기가 없던 상태.

그 와중에 탕웨이가 와인잔과 커피잔에 입술을 깊게 물어 립스틱자욱을 남기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당시는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의도(?)가 아니었을까 함.

포스터에서 보듯 "탕웨이"가 입는 중국 전통 의상은 신체를 거의 드러내지 않는 구조로 영화에서 등장. 탕웨이뿐만이 아니라 탕웨이가 같이 마작을 치는(?) 부인들역시 기껏 노출이라고 해봐야 팔꿈치 약간 위, 그리고 종아리 약간 위 정도. 진화론적에서 보자면 여성의 입술은 성기와 비교될 수 있고, 결국 자신의 성적인 매력을 내비추는 가장 강력한 영화상에서의 무기는 입술. 그리고 립스틱 자욱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봄.
오히려 처음부터 남자 경험이 많았던 캐릭터였다면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할 필요도 없었고 양조위와의 행위가 사랑(?)으로 발전하지도 않았겠지만 결국 그녀가 정신적 육체적으로 순결하다는 것을 "립스틱"을 통해 표현하고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여자들은 모두 죽여버렸던 양조위 역시 이런 모습을 믿고 그녀와 깊은 관계로 빠져든 것이 아닐까 생각.


"이 안"감독이 추구한 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결국 영화라는 건 보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천차만별로 해석될 수 있으니까 이런 해석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음.

-반말로 포스팅하기 어렵군요 OTL 그냥 편하게 써보고 싶었습니다;;


빵 만드는 웹기획자 살아가는 이야기/잡담 , , , , , ,

2007/11/27 00:48 2007/11/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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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8 17:32
    색, 계 Tracked from 김Su 다.
  1. 양조위 때문에 관심을 가졌던 영화였지만,
    탕웨이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꼈던 영화였습니다.
    립스틱 자국에 대한 해석이 무척 흥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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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만드는 웹기획자

    혼자 생각인걸요^^ 오랫만에 왔네요.. 몸은 괘안쵸?

  3. 아..저는 스토리에 무지 심취하야.....
    두 주인공들에게 푸욱 빠졌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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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빵 만드는 웹기획자

    저도 영화보고 나서 조금 멍한 생각이 들더라구요..
    직원들끼리는 "멍때린다"라는 표현을 곧잘 쓰는데 멍한 느낌.. 조금 깔끔한 기분은 아니었답니다..왠지 우울하달까요..^^
    좋은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