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시너스센트럴에서 손여사님과 오붓한 데이트가 있었습니다.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깨가 쏟아지는 시기입니다..^^ 여튼, 영화를 뭘 볼까 고민하다가 윌스미스 주연이라는 말에 덜컥 예매를 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예매 이후부터는 철저히 관련 정보를 피하는데 주력합니다. 식스센스의 결말을 네이버의 댓글을 통해 알게 된 저로서는 그 이후부터 정말이지 스포를 싫어하고 요리조리 피하는데 일가견이 생겼습니다. - 특히 토요일이나 일요일날 하는 공중파의 영화탐험은 가끔 크리티컬한 데미지를 주곤 합니다.

영화의 오프닝에서 "암을 정복했다"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박사의 인터뷰였는데 그 말이 전 생소하지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인간과 소통이 가능한 "개미"가 자신들의 세상에서도 암이 퍼졌던 시기가 있었지만, 그 암을 병으로 생각하지 않고 어떤 방식을 통해(기억이 잘 나지가 않습니다만) 치료가 가능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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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작되는 3년뒤의 뉴욕. 개인적으로 뛰어난 영상과 깔끔한 마무리를 보는 것 같아 보는 내내 무척이나 집중해있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이 영화가 어떤 식의 전개를 해 나갈지 아무런 예상을 하지 못했고, 단지 살아남은 사람은 윌스미스와 강아지 한 마리. 그리고 그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사냥을 하는 부분에 집중했습니다.

더불어 뉴욕스퀘어나 도시의 건물들과 버려진 자동차 등 사실적인 폐허의 도시 표현에 감탄, 또 감탄을 했습니다. 문제의 시작은 사냥을 하던 강아지가 어두운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이전 씬에서 윌스미스가 밟은 차의 앞유리창이 금이 가는 모습이 바로 이후의 암울한(?) 상황에 접근하는 암시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정말 기괴한 모습들의 인간들에 손여사의 두손을 꼭쥐고 둘이 움찔거리며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이 영화가 "좀비"영화라를 사실을 영화 시작 후 20여분 후에 알게 되었던 것입니다..OTL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잘 못봅니다 - 무섭거든요)

이후 윌스미스는 자신의 본분을 위해 여자 좀비 하나를 납치하고 "좀비"를 인간으로 만들기 위한 백신을 투여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합니다. 하지만 벌써 백신이 만들어지면 재미가 없겠죠.

이후 반대의 상황대로 윌스미스가 미끼가 되고 스토리가 이래저래 요래조래 흘러가며 정말 그는 "전설"이 됩니다. 솔직히 뒷부분에 여자와 남자아이가 나왔을 때 저는 "이렇고 저래서 셋이 오붓하게 잘 살았대요"라며 스토리가 끝날줄 알았는데 더 스펙타클한 장면들이 남아있더군요.

이후의 이야기들은 별로 중요한 사항들이 아니니 패스.

영화를 보고 나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주요 이슈는 이렇습니다.
"왜 그 남자보스좀비가 윌스미스를 못죽여서 안달인가"
>이전에도 윌스미스는 좀비를 많이 납치하고 백신 실험과정에서 죽여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잡아온 여자좀비가 남자보스좀비의 부인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험과정을 녹음하는 장면에서 인간적인 심리가 사라지고 더이상 인간이라고 보기엔 어렵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심리는 살아있다고 해야할까요?

"왜 길거리의 사슴?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는가"
>기본적으로 그 바이러스는 공기와 피를 통해 전염되며 좀비들은 사람을 물었기 때문에 물린 사람들은 좀비가 되었고 윌스미스와 같은 면역력이 있는 10%의 사람은 살아 남았지만 좀비들의 식량이 되어 죽었습니다. 이후 개가 우연히 들어간 어둠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걸 보고 동물은 "공기"가 아닌 "피"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됨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초식 동물인 사슴류들은 풀을 먹고 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이유가 없습니다. 더불어 좀비개들이 사슴을 공격했다 하여도 이미 살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다 먹어치운 이후에는 감염이 진행된다 해도 그 사슴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초식 동물은 바이러스에서 안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전설이 된 윌스미스"를 바라보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 영화가 진실이라고 가정한다면 살아남은 인류들은 "윌스미스"를 "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세대가 세대를 타고 흘러 전설이 된 그는 신이 되어 인류를 지켜냈다고 말입니다. - 요새 읽고 있는 리처드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에 심취해 있다보니 그렇습니다만, 여튼 참 많은 걸 생각하게 해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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