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가 어느새 넘었네요.
이제 또 몇시간 되면 출근을 합니다..^^ 여기저기 부딛히는 시간들이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몇달 전 전직장을 그만두기 직전에 "웹기획자의 고뇌"라는 내용에 달아주신 답글들을 하나하나 읽으며 이직을 생각하고 또 마음의 확신을 삼았습니다. 운이 따랐는지 평소 마음에 담고 있던 곳으로 이직을 했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벌써 6월. 이제 일주일이 지나면 석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갑니다.
요새는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사람이 약한 것이, 지치고 괴로울 때면 가장 옆에 있는 가족에게 온갖 짜증을 내곤 하는데... 혼자 지내다 보니, 누구에게 화를 풀지 않고 혼자서 조금씩 삭혀가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대신 술은 점점더 늘고 있습니다만...

팀장님은 "사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제일 싫다"라는 말씀을 종종 하십니다. 이 부분은 예전에 제 포스트의 댓글 내용 중 "기획자는 두가지로 나뉩니다. 진짜 기획자 vs 회사원. 회사원에 대해서 열심히 고민하고 계시나봅니다."와 약간 핀트는 맞지 않지만, 팩트 그대로 가슴에 꽃히는 말이기도 합니다.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래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나요?"
"원래 누구에게 묻지 않나요?"
"왜 보고를 하지 않나요?"

예전.. 벤처에서 현대 계열사로 들어간 친구가 기업문화에 적응못해 때려치고(?) 나온다고 했을 때.. 미친x이라며 정신을 차리라고 했던 저이지만 습관과 패턴은 무서운 것 같습니다. 혼자서 어느정도 디자인과 프로그램, 서버까지.. 작지만 무언가 머리속에 꾀고 돌리던 생각들과 아이디어들이 이제는 무언가 겉도는 느낌까지 드는 정도라.. 가끔은 내가 신입일까? 라는 생각도 하곤 합니다.

신입이라면 이런 연봉을 줄리가 없는데.
경력이라면 아웃풋이 좋은 일을 해야 하는데.

예전과 달리 자리에 앉아 항상 일을 합니다. 신서비스 벤치마킹, 타사 리뷰, 경쟁서 서비스 사용... 등과 같은 일은 점점더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올블과 rss를 헤집고 다니며 블로깅을 하는 것도 이렇게 새벽에 가끔이고 주말이면 집에서 잠을 자고 있습니다. 아. 회사의 특성상 책은 많이 읽고 있습니다. 문제는 리뷰를 올릴 시간도 없는 것이 흠이긴 합니다.

전체적인 로직을 꾀고 흘러가야 함에도 아직은 단편적인 시각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큰 데이터베이스와 체계화된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차가운 업무롤들이 가끔은 가끔은...

누군가에게 일을 가르친다는 걸 좋아하고 즐겨했던 입장으로써.
자신의 지식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걸 좋아했던 입장으로써.
무언가 바꿔갈 수 있는 변화를 주도했던 입장으로써.

얼음같은 차가움을 느끼고 있는 요즘은 자신이 점점 피폐해지는 것 같아 어렵네요.


훗. 그래도 경력 6년차면. 굴러먹던 가오가 있는데.
원래 이렇게 약했나 싶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끄적이다 자러 갑니다.

간만에 쓰는 포스트에 잡설이 너무 많네요.. 너무 뭐라고들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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