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일요일 늦은 시간 회사 Tweet
2010/05/16 21:49
작년 가을 무렵에 어머니가 벌한테 쏘이는 일이 발생해서, 그 뒤부터 이놈들을 어떻게 잡아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이번에 내려가서 낚시대 망가진 것과 옷걸이 하나.. 그리고 남아있던 모기장을 일일히 바느질해가며 30분여..
길이 조절이 가능한 독창적인 잠자리채(?)를 만들고 2층 테라스에서 이 녀석들을 기다리고 있었지요.
요근래 리처드 도킨스의 신작도 없고, 빌 브라이슨 할아버지의 책도 다 물려서 최훈의 전투삼국지를 보고 있는데, 웹툰을 출판물로 내는 것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지만, 구매 욕구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도자기라는 웹툰을 좋아해서 종종 사곤 하는데.. 만화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나..
제가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느낌의 감성적인 코드를 알려주고 싶어서 그렇지요.
아 말이 또 샛군요.
여튼 전투산국지를 보면서 한 20분여를 기다리니 소나무에 윙윙거리며 농담 안하고 엄지손가락 두마디만하고 머리(?)가 새끼손가락 1마디만한 녀석이 날아오더군요. 일반적인 말벌과 다르게 이 녀석들은 날아오는 소리부터 다릅니다.
원래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는데, 2층 테라스에 나뒹굴고 있는 꿀벌들을 보고 있자니..
이유없이 화가 나서 그랬습니다;;;
소나무에 잠자리채를 꼽고 흔들어서 그녀석이 잠자리채안으로 들어가게 해서,
바닥으로 끌어서 놓았는데, 그 크기가 정말 끔찍합니다.
디카가 양평에 없어서 찍지를 못하고 우선 안방에 놔두기는 했는데 꼭 찍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에프킬라를 가져다가 그 녀석에게 칙칙 뿌려대고 나니 조금 꿈틀대다가 죽더군요..
꽁무니에서 침이 들락날락 하는데.. 보기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었습니다.
주말 동안 내내 잡고 있지는 않아서 열마리 정도 잡았는데, 집주변을 돌다보니 벌집을 네개나 발견했습니다.
근처에 가도 공격하지 않는 온순해 보이는(?) 벌집 하나만을 두고..
나머지는 모두 잠자리채로 쳐서 떨어트려버렸는데, 떨어진 벌집을 보고 있으니 속에 애벌래가 꼬물꼬물거려서 불쌍하기도 하더군요.
여튼.. 몇마리 잡은 아이들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요새는 정원 가꾸는 것에 관심을 붙여서 하얀 민들레와 하얀 제비꽃을 모아서 조그마한 밭도 만들고 있습니다.
잔디를 뜯어내는 것도 일이기는 한데, 열심히 심어서 민들레 씨도 제법 모아두었답니다.
사놓고 쓰지 않던 비운의 디카 G9을 다음주에는 꼭 가져가서 정원 곳곳을 좀 찍어두고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5월이 되니 튤립과 꽃잔디는 졌지만 다른 꽃들이 만개해서 참 예쁘더군요.
한살 두살 더 먹어간다는 게 조금씩 정적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보지 못했던 주변의 것들을 이렇게 새롭게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조경사 자격증을 따볼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나무들을 좀 예쁘게 관리하고 싶기도 하고..
이런 저런 도감도 사두고서 체계적으로 좀 관리하고 싶은 욕심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요즘입니다.
주말이 다지나고 이제 몇시간 되면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네요.
입사 후 가장 바쁘지만, 가장 즐거운 한 주가 될 것 같습니다.
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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