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에이전시   

2010/04/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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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4개월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깁니다.
1년여 동안 몸담은 회사가 에이전시업체인데, 에이전시 경력이 없어서 호기심에 입사했다가 홍역을 단단히 치르고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가끔 올라오는 글 중에 하나가 "에이전시는 인력 장사"라는 말이 있던데, 요근래 그 표현이 참 더럽고 치사하다는 느낌까지 들고 있어서 이 생활을 언제까지 유지할지도 모르겠네요.

사이트 총괄 업무로 한 달여 전에 올라서긴 했으나, 믿을 수 있는 실무급은 아래 두명에 신규인력으로 충원되고 나가고 충원되고 나가고를 반복하다 보니, 팀 자체 분위기가 말이 아닌 상황에서 그나마 신규인력들이 약 3주 정도 지나서 조금 안정화될 무렵 참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네요.

예전 MD업무를 보던 당시 갑의 위치에 있던 MD들의 소위 "갑"질을 보면서 참 더럽다, 치사하다, 힘들다 등등을 토로하며, 그나마 마음이 맞았던 MD형들과 술 한잔을 기울이던 때도 이렇게 참담한 기분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계약에 포함된 M/M대로 운영되는 것이 현실이나, 갑>을>병의 먹이 사슬에서 병에 위치에 있다보니 M/M에 대한 오버에 대해서 어필도 못하면서 팀원들을 겨우 질질 끌고 가고 있는데, 갑도 갑질을, 을도 갑질을 하니 피곤할 따름입니다.

웹기획전문가에게 마케팅 플랜을 요구하는 비합리성
웹기획전문가에게 이벤트 결과 분석을 요구하는 비합리성
만들어준 마케팅 플랜을 이해하지 못하는 몰지식성
만들어준 이벤트 플랜을 이해하지 못하는 몰지식성

초과 업무에 대해서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부족 업무에 대해서만 물어뜯는 갑질에 대해서 정말 진저리가 납니다.

인팍시절이나 까사시절이나 자사 사이트를 운영하면서도 이렇게 몰입해본 적이 없는데,
더 많은 걸 요구하는 클라이언트를 보고 있노라면 가끔은 종이도 던지고 싶고,
욕지거리라도 내뱉고 싶은데, 막상 그렇게 하지 못하는 건 저도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협의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 갑의 위치에서 일방적으로 내려찍어,
비경(유료)행사를 무료로 진행하고자,
인력이 비던 시기의 M/M를 제출해라, 해당 일정만큼동안 계약금액을 까겠다고 하는 클라이언트의 모습을 보면서
그 비던 인력을 철야를 밥먹듯하며 채웠던 자신에 대해서도 화가 나고
결국 무료로 진행해야 하는 행사에 대해 일정에 대해 조금의 여유를 달라고 하는 것에 대해
미룰 거면 니들이 돈을 부담해서 해당 일정대로 쉬운 이벤트를 진행하라고 하는 클라이언트의 모습에서도
더이상 협업, 파트나사라는 느낌은 없어집니다.

클라이언트를 위해서도 회사를 위해서도
일해왔던 게 아니었기에, 저런 모습들에 대해 항상 웃으며 1년여를 버텨왔으나...

참 더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웹에이전시는 뭐하는 곳일까로 시작한 호기심이 이젠
웹에이전시에 대한 경멸로 변해버린 상황에서

아마도 이직을 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퇴사 후 만나게 된다면, 갑대 갑으로 만나게 된다면.
정말 그 끝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회에서는 만나지 않기를.
나나 당신들을 위해서.


빵 만드는 웹기획자 살아가는 이야기/잡담 ,

2010/04/11 12:48 2010/04/11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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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일한 생각을 한동안 가지고 있던 터라 너무 공감이 가는군요.
    웹에이젼시는 갑을 계약관계에서 완전 하청업체 취급 당하면서
    해달라는대로 다 해주는 위치가 되버린것 같습니다.
    Partner 라는 마인드로 접근한다면 훨씬 해줄수 있는게 많지만
    그런 회사 찾기는 쉽지 않은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