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가슴에 담은 말
2007/01/15 12:28
사랑은 "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이별은 "한다"라는 표현을 쓴다.
"한다" "하고있다" "할거다" 모두 현재 이후의 진행형을 포함한 표현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미워할때는 미워"할꺼야"
헤어질때는 헤어"질꺼야"
그리워질때는 보고싶을"꺼야"
단어와 단어의 연결사이에 감정의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을 따라서 교감과 알 수 없는 무언의 약속이 존재한다. 물론 이런 교감은 일방적인 경우와 상호보완적인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전자라면 서로가 서로에게 힘든 케이스, 후자라면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케이스.
나이를 먹고 사람을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선을 긋고 그 이상으로 나가지 않는 버릇이 생겼다.
상처를 받을 것인가, 상처를 줄 것인가.
사랑을 받을 것인가, 사랑을 줄 것인가.
감정을 받을 것인가, 감정을 줄 것인가.
선물을 받을 것인가, 선물을 줄 것인가.
종교적인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나에게 있어 사랑하는 이는 종교적인 만큼.
절대적이고, 그만큼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존재를 만나기를 원해왔었다.
운명보다는 인연을 믿는 이유도, 운명은 내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는 자신이 있었지만,
인연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주변에, 혹은 아주 오래전부터 내 주위에 맴돌 수도 있는,
아주 얇고 가녀린 끈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척이나 조심스럽고, 또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리라.
가슴에 담은 말을 그 상황에 맞도록 풀어내는 건 정말로 달변인이나, 토론에 능한 사람이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라기보단, 상대에게 내 말을 어떻게 이해시킬까.
혹은 상대가 거부감을 가지지 않을 수 있도록 말을 꺼내는 아주 일반적인 사람이고,
또 평범한 남자다.
한 번, 두 번, 세 번. 만남에 만남이 또 그 위에 만남이 있고,
고민되던 말을 내뱉고 난 후에 오히려 맘이 더 불편해지는 이유는 나도 그 말로 인해서 어떤 결과가 다가오리라는 느낌이 있어서였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사람과 사람의 이념이 다르고,
각자의 이상형이 다르고, 각자의 취향이 다른 만큼..
결국 한 사람의 의견을 주장하는 건 애가 칭얼거리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기에 왠만한 일에는 나의 주장을 밝히지 않는다...
아니. 주장을 밝히기 어려워한다.
서로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나도 그 상대에게도 힘들다는 걸 알기에.
서른. 결혼할 시기가 다가오면서 점점 현실적이 되어 간다.
내가. 바뀔 수 있는 점과 바뀔 수 없는 점에 대해 어느정도 금을 긋고.
상대가 바뀔 수 있는 점과 바뀔 수 없는 점에 대해 어느정도 생각을 하게 된다.
굳이 바꾸거나, 어떤 결과를 바란다기 보다는...
그런 관계가 현실적인 내 나이에 맞는 사랑이라고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길에 서서 오뎅을 먹던 추억을 다시금 내 나이에서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아졌다.
분식집에서 라면을 먹으며 추억에 잠기는 사랑놀음을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아졌다.
서점에서 책을 읽으며 서너시간을 죽이던 사랑놀음을 하기엔 너무 나이가 많아졌다.
내 나이에 맞는 연애가 힘들다.
서른이니까.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아서 아직은 많이 서투니까.
불길한 예감은 항상 적중할 때가 많았는데.. 모르겠다 어떤 결론이 날지.
일이 많은데 손에 잡히지 않는다.
밥생각도 없고, 머리와 몸이 늘어져 하늘과 땅에 있는대로 늘어진 느낌이다...
제대로 우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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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때는 그냥 푹 쉬는게 좋은데...-_-a
쉬고 싶어도 회사에서 가만히 두지를 않네요.
날마다 몸이 녹아드는 느낌입니다..OTL
나이에 맞는 연애라...
음..참..사랑이란 건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요새 무척이나 고민중인 문제에요..
철없던 시절이야 맘편히 눈이라도 멀었는데 어리숙하게 나이먹고 나니 가슴과 머리가 따로 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