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웹기획자의 숙명론

2006/12/01 11:52
명칭 : 웹기획자
영문 : Web Planer
업무 : 웹사이트 기획, 스토리보드 작성, 업무조율, 스케쥴 관리, 사이트 관리
알파 : 마케팅, 홍보, 영업


기획자는 꼼꼼해야 한다. 기획자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좋아야 한다,
기획자는 트렌드를 읽을 줄 알아야한다. 기획자는 창조적이어야 한다.

실상을 아시는 분 손.

웹기획자가 하는 일의 실상은.

01. 단순한 벤치마킹.
02. 웹디자이너들의 등쌀에 치여 기획안 수정 밥먹듯이 하기.
03. 프로그래머에게 치여 알아들을 수 없는 말로 수긍당하기.
04. 예산, 기타문제로 번듯한 아이디어도 반영되지 못하고 보류.
05. 마케팅, 영업까지 어느정도(?)는 책임져 줘야 하는 센스.
06.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보다 늦게 집에 가야 하고, 피드백에 대해서 체크.
07. 별볼일없는 기획안 부풀리고 과장포장하여 상사에게 프리젠테이션.
08. 아이덴티티, 유저빌리티 단어의 남용.
09. 모든 문서를 PPT로 작업하려는 욕구.
10. 트렌드에 뒤쳐지는게 무서워 주말마다 책에 묻히는 삶.

요근래 종종 관련 글이 보이곤 하던데 기획이란 일에 대해서 좀 미화시키는 느낌이 적지 않습니다. 그 중에 이 글은 마음을 끌더군요.

기획이라는 일은 누가 하게 되는 걸까요?
그들은(저를 포함) 어떻게 기획자가 되었고, 어떻게 레벨업하는 걸까요?
스킬트리가 쌓여가는 건 어느 로직일까요?

1. 기획자의 분류.

기획의 뜻은 어떤 플랜(plan)을 짜고 일정을 조율하여 해당 일정내에 플랜을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것 뜻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은 마케팅처럼 분야도 다양하고 JOB의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이라서 특정 부분을 지칭하기 어렵고, 또 한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다양한 경험이 없는 이상 다른 분야에서 전문가로 불리기는 힘듭니다.
태생적 한계라고 설명드리면 될까요?(더 까발리면 출.신.성.분)

상품기획, 웹기획, 브랜드기획, 마케팅기획, 광고기획, 설계기획....................기획이라는 단어 앞에 모든 단어를 붙이면 기획이란 업무가 분류됩니다.

예. 만능엔터테이너이자, 잡학사전, 만물상정도일까요?

2. 스킬트리는 어떻게 되는가.

기획자는 출신성분에 따라 쌓아가는 체계도 다르고 하는 업무 방식도 다릅니다.
이는 웹이 태동기(너무 거창하군요)부터 "기획자"가 생겨난게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벌이는 사업에 비해 적은 인원을 충원하려다 보니 한때 웹마스터와 웹디자이너라는 큰 분류로 IT의 업무나 직무가 분리 되었고 흔히들 개발팀, 신규사업팀의 소속이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애초에 여러가지 일을 한사람이 소화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업무량은 많아지고 될일도 안되고.. 머 그 연봉에 일할 사람도 없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업무분화가 이루어집니다.

웹마스터는 웹프로그래머, 데이터베이스 설계, 모바일프로그래머 등등
웹디자이너는 플래셔, 일러스트레이터, 픽셀디자이너, 모바일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등등

이 당시만해도 기획은 마케팅팀에서 아무나 골라잡아 시키거나,
혹은 웹만들기 좋아하는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가 맡아서 하기 시작합니다.

전문성은 있지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부족해서 업무는 돌아갑니다.
왜냐하면 규모가 작기 때문이었죠.

머 여튼 스킬트리가 이때부터 분화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자신의 스킬에 맡는 일만을 하기 시작합니다. 작은 연봉에 이것저것 하기도 싫고. 이렇게 일이 진행되면서 그동안 묻혀왔던 타과출신 혹은 단순취미 생활로 직업을 영위하던 많은 이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튕겨 나갑니다.

그동안 뭉뚱그려 잘하는 것이 포인트였다면,
이젠 한 가지를 잘하는 것이 포인트가 되었거든요.

사업은 확장되었고, 사람들도 많아졌기 때문이지요.....

기획일을 겸하던 사람들은 고뇌하기 시작합니다. 기획자로 전향하기는 아직 이른 타이밍이었기에 특화된 직군으로 불리기는 어려웠고(웹기획만 해서는 봉급도 못 받을테니), 원래 하던 일도 있고 하니 그냥저냥 묻혀가는 거죠.

여기서 세 가지의 유형으로 웹기획자의 스킬트리가 갈립니다.

디자인 성향의 웹기획자.
플그램 성향의 웹기획자.
마케팅 성향의 웹기획자.

톡까놓고 보면 셋다 도토리 키재기입니다. 특정한 하나를 잘해야 하는데 그 특정한 부분에서 밀리다보니 꼼꼼함으로 승부하거나, 혹은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이 되서 성장하는거죠.(그래야 봉급을 받으니까요)

찬찬이 스킬을 들여다봅시다(전 디자인 성향의 웹기획자입니다)

디자인 성향의 웹기획자 - PPT를 포토샵처럼 다뤄댑니다. 아주 현란하죠. 꼼꼼하고.
플그램 성향의 웹기획자 - 데이터베이스나 플랫폼 등을 환상적으로 기획합니다. 관련 사이트도
마케팅 성향의 웹기획자 - 플랜이 예술이지요. 다소 꾸미기는 해도 좀 안정된 느낌이랄까요.

3. 스킬 트리는 어떻게 쌓여가는가

각자 출신성분에 따라 맡은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각자의 성향에 따라 기획서를 만들고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와 티격태격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하죠. 말이 좋아 커뮤니케이션이지 안보이는 주먹질이 난무합니다.

디자인 성향의 웹기획자는.
우선 PPT를 잘 다룹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어느순간엔가 익숙해지더니 마치 포토샵처럼 다뤄대기 시작하는 거죠. 문제는 그 기획안을 받아보는 디자이너에게 발생합니다.
마치 하나의 웹페이지처럼 와꾸가 잡혀버린 기획안을 보는 순간 디자이너의 창조력은 제로가 됩니다.(퀄리티야 개인차)

여튼. 기획을 하고 나서는 웹사이트를 꾸밀 궁리를 합니다. 여기서 디자인적인 요소와 트렌드적인 요소를 수집하기 시작하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정작 수집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하더라도 그 말과 의미를 이해시키기가 힘듭니다.
그러다보면 또 티격태격.

플그램 성향의 웹기획자는.
우선 프로그래밍에 대해 빠삭합니다. 문제는 자신이 알고 있는 플랫폼에 대한 과신입니다. 어느 하나만을 죽어라고 사용하고, 또 그 이상의 플랫폼이나 환경에 상당히 민감합니다(=꼼꼼합니다)
여기서 안정형과 모험형으로 나뉘기 시작합니다.

안정형은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대로, 모혐형은 새로운 기술과 문제를 습득하고 발전시켜 나갑니다.(간혹 크리티컬한 에러로 고생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디자이너에게 자신의 느낌을 어필하기 힘듭니다.(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아주 뛰어나다면야)

마케팅 성향의 기획자는.
상당히 번듯한 스타일의 기획서가 작성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소요됩니다.
정작 실무급들과 일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시작하면 도무지 일이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깔본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군요.

유리를 벽으로 두고 서로 돌을 던지며 싸우는 꼴입니다.

4. 그들은 왜 숙명대로 싸워가는가.

우선 그들은 상대를 부정합니다 혹은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생각합니다.
기획이란 큰 길을 제시하고 모든 이들이 따라오기를 원합니다. 안따라온다면 끌고 갈 생각까지 하고 있습니다.

기획자의 의견과 다르지 않더라도 실무진들은 반항 혹은 반론을 제기합니다.

현실에서 적용될 때 생겨나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반박을 하게되고, 이때부터는 서로가 감정이 상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1. 스토리보드가 완성되었으니 디자인 작업 요청합니다.
2. 이부분은 이런 디자인 컨셉이 힘듭니다.
3. 그래도 이런 기획의도로 밀고 나가 주십시오.
4. 네(결국은 자기 마음대로 디자인 됩니다)
5. 디자인이 완료되었으니 프로그래밍 부탁합니다.
6. 이건 여기서 어울리지 않습니다. 다르게 대체해야 합니다. 보안적으로 위험합니다.
7. 대체 방안은 없습니까?
8. 없습니다.
9. ........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5. 결론.

기획자도 많이 힘듭니다.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는 기획자라는 벽을 두고 서로 티격태격하거나,
문제 발생시 기획자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실무를 모르고, 일정을 모른다고 애초부터 생각해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회의를 해도 탁상공론일 뿐, 결론은 없습니다.

서로가 알아서 잘 풀어가는 수 밖에 없는 거겠죠.

요새 들어 스트레스가 좀 많이 쌓여서 몇자 적습니다.

기획자 좀 내버려 두라구요 힘들어요. OTL

빵 만드는 웹기획자 살아가는 이야기/잡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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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0 13:53
    좋은 기획자 되기-1 Tracked from Sigi Stories